지도교수님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. 잡무도 안 시키시고 공부에 전념하라고 하시는 좋은 분이지만, 가끔씩 사람의 자존심을 긁는 부분이 있다. 그리고 나는 자존심대마왕이다. 뭔가 근자감이랄까? 그런 게 있다. 논문이라는 것, 몰입해서 마음만 먹으면 '올 하반기에 다 써버리고 다음 학기 학위심사청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?' 하는 약간 건방진 생각을 해본다. 지도교수님은 내 이런 생각을 언짢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. 이해가 되나, 나도 내 자존심 이상하게 건드리는 건 못참는다. 그렇다고 빨리 썼다고 대충 쓴 건 아니고, 그만큼 나는 무언가 열받으면 미친듯이 밤새서 어떻게든 하는 그런 성향이 짙다. 논문은 오래간 썼다고 꼭 대작이 탄생하는 건 아니니까. 지금껏 항상 나는 논문을 쓰는 시간 자체가 그리 오래 걸리지 않..